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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함께 걸을까? 모든 반려동물이 행복한 세상을 꿈꾸며...

by 보라 향초 2025. 5. 7.

장애견이 휠체어를 타고 비장애견과 같이 얼굴을 맞대고 있는사진
함께 뛰어 놀 자유는 똑같이 주어지는 것입니다.

특별한 발걸음

장애 반려동물과 함께 걷는 따뜻한 삶

얼마 전 옛날 방송 프로에서 장애를 갖고 있는 반려묘를 보았습니다. 다리를 쓸 수 없어 배로 기어 다니는 아이였는데 보는 내내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리고 반려묘를 사랑으로 케어하시는 보호자분을 보며 저렇게 사랑을 나누어 줄수도 있구나 제 자신을 많이 반성하게 됐습니다. 저도 반려묘 세 마리를 키우고 있기에 관심 있게 보게 되었습니다. 처음부터 장애였던 아이를 입양해 키우시는 내용이었는데 많은 울림을 주는 감동적인 내용이었습니다. 그래서 생각해보지도 않았던 장애견에 관심이 생겼고 오늘은 그 얘기를 해보려 합니다.

장애를 가진 반려견과 반려묘는 조금 다르게 살아갑니다. 하지만 그 다름이 불편함으로만 느껴지지 않도록, 보호자분들의 따뜻한 손길과 관심이 큰 힘이 됩니다. 강아지가 휠체어를 타고 달리는 모습을 처음 봤을 때, 저는 생명의 의지를 느꼈습니다. 고양이가 한쪽 다리가 없어도 계단을 오르내리는 모습을 보면, 그 자체로 감동입니다. 이 아이들은 장애가 있어도 하루하루를 당당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저, 그 발걸음에 함께 맞춰 걸어가 주면 됩니다.

함께 걷는 법

휠체어와 보조기구, 그리고 적응과정

장애견을 위한 휠체어나 보조기구는 이제 꽤나 보편화되었습니다. 후지보조형, 전지보조형, 전신 보조형 등 종류도 다양합니다. 구입 전에는 동물병원이나 재활 전문가의 상담을 통해 정확한 치수를 재고, 맞춤형으로 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국내에서는 ‘멍구차’, ‘애니웍스’ 등 장애 반려동물 보조기구 전문 업체가 있으며, 해외 제품을 직구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휠체어 적응은 하루아침에 되지 않습니다. 짧은 산책부터 시작해 긍정적인 경험을 쌓는 것이 중요하며, 무엇보다 보호자의 따뜻한 격려가 필요합니다. 그렇게 노력하다 보면 분명 신나게 뛸 시간이 올 것입니다. 아이들도 태어날 때부터 장애가 있던 아이가 아니라면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넓은 곳을 마음껏 뛰어다니던 아이들이 한순간 장애견이 됐다면 그 상실감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클 것입니다. 그 시간을 이겨내고 휠체어에 적응기간까지 더해진다면 반드시 아이들의 얼굴에 다시 웃음이 피어나 공원을 뛰어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겁니다. 

재활의 시간 

침 치료와 수중 치료의 효과

최근에는 재활 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동물병원도 많아졌습니다. 한방 침 치료는 신경계 자극과 통증 완화에 효과가 있으며, 수중 치료는 관절에 부담을 줄이면서 근력을 회복하는 데 좋습니다. 특히 수중 러닝머신은 재활 초기 단계에서 많이 사용됩니다. 경기도에 위치한 ‘동물재활센터’, 서울의 ‘OO동물한방병원’에서는 다양한 치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병원 소개 방송에 나왔던 보호자는 “수중 치료 후 아이가 스스로 몸을 일으키려는 모습을 보았을 때 눈물이 났다”라고 말했습니다. 그 시간은 단순한 치료를 넘어, 서로를 다시 알아가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광고나 방송이 다 정확하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잘 알아보고 장애견에게 맞는 치료를 선택한다면 효과를 보실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치료에 앞서 상실감에 빠져있는 아이들에게 용기를 주는 마음도 필요할 것입니다.

특별한 케어

장애묘와 살아가는 섬세한 방법

장애묘는 고양이의 섬세한 성격을 고려해 더욱 세심한 돌봄이 필요합니다. 시각장애가 있는 고양이의 경우 가구의 위치를 자주 바꾸지 않고, 익숙한 냄새로 공간을 인식하게 돕는 것이 좋습니다. 하반신 마비가 있는 아이에게는 미끄럽지 않은 매트, 낮은 화장실 등이 필요합니다. 무엇보다도 이 아이들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조용하고 안정된 환경을 제공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 장애묘를 키우는 보호자분은 “한쪽 눈이 없는 냥이였지만, 다른 아이들과 다르지 않게 집안을 뛰어다녔다”라고 전했습니다. 그저 평범하게 일상을 누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 그것이 진정한 돌봄이라고 생각합니다. 귀가 들리지 않는 고양이는 손부터 살짝 터치해 놀라지 않게 한다던가, 보이지 않는 반려묘에게는 바람을 살짝 불어서 놀라지 않게 한다던지 이처럼 작은 배려가 아이들에게 안정을 줄 것입니다. 고양이는 제가 키워보니 너무 예민해서 많은 노력을 필요로 하는 만큼 서로 고민해 가며 좋은 방향으로 맞춰가야 할 것입니다.

함께 사는 마음

장애 동물의 배려, 그리고 특별한 우정

장애 반려동물이 혼자가 아닐 때, 가족은 더 넓어집니다. 같은 공간에서 살아가는 비장애 반려동물들은 때때로 아주 놀라운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시각장애가 있는 반려견 옆을 지키며 산책할 때마다 발을 맞춰주는 형제 강아지도 있고, 하반신 마비인 고양이를 위해 장난감을 굴려다 주는 형제 냥이도 있습니다. 방송에서 본 제주도에 사는 보호자분은  “두 마리 강아지가 있는데, 한 마리는 하반신이 불편해요. 그런데 건강한 아이가 항상 물그릇도 옮겨주고, 같이 눕곤 해요. 말은 못 해도 형제라는 게 느껴져요”라고 이야기합니다. 이처럼 함께 자라는 아이들은 서로를 이해하고, 자연스럽게 도우며 살아갑니다. 발작하는 강아지를 고양이가 옆에서 케어하는  장면, 노화로 눈이 안 보이는 강아지의 리드줄을 건강한 동생 반려견이 끌고 가는 모습, 우리가 생각하지도 못한 여러 곳에서 많은 아이들이 같이 지내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선 공원을 가도 저는 장애견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어느 여성분이 다리가 불편한 반려견만 많이 키우는 것을 봤습니다. 모든 아이들을 데리고 바닷가에서 신나게 휠체어 탄  아이들이 뛰는 모습이 너무 감동적이었어요. 우리나라에도 분명 장애견이 있을 텐데 저는 아직까지 한 번도 만나보지 못한 것이 여태 제가 관심이 없었던 건지 아이들이 나와서 뛰기엔 우리나라 환경이 문제인 건지 생각해 봐야겠습니다.

다름을 배운다는 것

비장애 동물과 함께하며 자라는 공감의 힘

비장애 반려동물과 장애 반려동물이 함께 자랄 때, 서로가 서로에게 선생님이 됩니다. 비장애 동물은 기다림을 배우고, 장애 동물은 용기를 배웁니다. 앞을 보지 못하는 반려묘를 향해 나지막이 울어주며 방향을 알려주는 고양이의 모습은, 인간보다 더 따뜻한 배려를 보여줍니다. 방송에서 본  보호자분은 “처음엔 잘 지낼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서로 기대더라고요. 다르다는 걸 알고 있는 듯했어요”라고 말했습니다. 다름을 두려워하지 않고 함께 살아가는 모습은 우리에게도 많은 걸 깨닫게 해 줍니다. 함께 자라면서 서로에게 부족한 부분을 서로 보완해 주는 진정한 가족이 되어 가는 모습일 것입니다.

세계의 시선

다른 나라에서의 장애 반려동물 돌봄 문화

해외에서는 장애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이 더 적극적인 경우도 많습니다. 미국에서는 ‘Walkin’ Wheels’와 같은 글로벌 휠체어 브랜드가 널리 사용되며, 입양 문화도 활발합니다. 독일과 스웨덴 등 일부 유럽 국가는 장애 반려동물을 위한 사회적 기금과 전문 재활 프로그램이 지원됩니다. 일본은 장애동물 전문 재활센터와 훈련소가 체계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휠체어 기술도 매우 정교합니다. 이러한 사례들을 보면 우리 사회도 배울 점이 많습니다. 인식과 시스템이 함께 나아갈 때, 아이들의 삶의 질은 훨씬 좋아질 수 있습니다.

어디서 도움 받을 수 있을 까요?

기관, 단체, 커뮤니티 소개

장애 반려동물 보호자분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도 점차 늘어나고 있습니다. 국내에는 ‘한국동물재활협회’, ‘반려동물복지협회’ 등에서 상담과 정보를 제공하며, SNS나 커뮤니티에서는 ‘특별한 아이들’과 같은 모임을 통해 실제 경험을 공유할 수 있습니다. 일부 지자체에서는 장애 반려동물 치료비 일부를 지원하기도 하니, 거주 지역 행정복지센터에 문의해 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해외 자료가 필요할 경우에는 ‘HandicappedPets.com’ 같은 전문 플랫폼을 참고하실 수 있습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한 걸음의 관심이 만드는 변화

장애 반려동물은 약하지 않습니다. 단지, 조금 다른 방식의 도움이 필요할 뿐입니다. 그리고 그 도움은 아주 거창하지 않아도 됩니다. 휠체어를 고르고, 미끄럼 방지 매트를 깔고, 주변 사람들에게 이해를 구하는 그 작은 행동들이 쌓여 아이들의 삶을 바꾸어 줍니다. 보호자들의 경험이 모이면, 그건 누군가에게 큰 용기가 됩니다. SNS에 올린 짧은 후기 하나, 병원에서의 경험 공유 하나가 처음 장애 반려동물을 만난 사람에게는 등불이 됩니다. 우리 모두가 이 작은 등불이 되어, 좀 더 따뜻한 세상을 만들어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글을 정리하며...

조금 특별하지만, 똑같이 사랑받을 자격

장애를 가진 반려동물들도 아프고, 기쁘고, 누군가의 손길을 그리워합니다. 그 마음은 여느 반려동물들과 다르지 않습니다. 단지, 그 마음을 느끼기까지 조금 더 시간을 들여야 할 뿐입니다. 조금 특별한 이 친구들은 우리에게 인내와 따뜻함, 그리고 진짜 사랑이 무엇인지를 가르쳐 줍니다. 우리가 먼저 한 발짝 다가가 준다면, 이 아이들은 언제나 웃으며 답해줄 것입니다. 장애가 있다는 이유로 외면당하지 않도록, 또는 버려지는 일이 없도록  오늘부터 우리가 바뀌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