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우리가 알지 못하는 강아지의 진짜 마음

by 보라 향초 2025. 5. 6.

하얀 말티즈 강아지가 웃는모습과 슬픈 모습을 하고 있는 사진
하얀 강아지와 조그마한 강아지가 침대에 앉아 같은 곳을 보고있다.
'마음이' '모카' 즐거운 한때예요.

강아지는 늘 말하고 있습니다.

강아지는 말을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종종 그 마음을 오해하곤 합니다. 하지만 조용히 들여다보면, 강아지는 끊임없이 우리에게 이야기를 전하고 있습니다. 꼬리를 흔들고, 눈빛으로 말을 걸고, 때로는 작은 소리로 우리를 부르기도 합니다. 우리가 그것을 잘 알아채지 못할 뿐입니다. 저 또한 예전에는 그랬습니다. 바쁘게 하루하루를 보내다 보니, 그 짧은 눈 맞춤과 작고 조심스러운 몸짓 속에 감정이 담겨 있다는 사실을 놓친 적이 많았습니다. 강아지는 단순히 귀엽기만 한 존재가 아니라, 마음을 가진 가족입니다.

오늘도 나는 수많은 말들과 눈빛을 놓치고 지나갔지만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들어주려고 노력하며 하루하루 대화를 나눠가고 있습니다. 가끔은 그 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 해도 우리는 노력한다는 것만으로도 서로 깊은 신뢰와 사랑을 느낍니다.

마음이의 짖음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저희 집에는 ‘마음이’라는 몰티즈가 함께 살고 있습니다. 나이가 많아지면서 예전보다 예민해졌고, 특히 요즘에는 다른 강아지가 옆에만 와도 크게 짖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떤 분들은 그런 모습을 보고 ‘성격이 까칠하다’고 표현하시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는 다르게 느낍니다. '마음이'는 불안한 마음에서 그렇게 짖는 것입니다. 어릴 적에는 몸도 가볍고 반응도 빨랐기 때문에 다른 강아지가 다가와도 당당했지만, 지금은 몸의 변화와 함께 자신이 예전 같지 않다는 것을 느끼는 듯합니다. 그래서 먼저 짖으며 자신을 지키려 하는 것입니다. 처음엔 예전보다 짖음이 심해져서 많이 힘들었던 적도 있었습니다. 옆집에 피해가 가진 않을까? 하는 마음에 옆집분을 만나면 양해를 구해가면 힘들다고만 생각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짖음이 노화로 인한 자기 방어 일수도 있다는 것을 알고부터는 안쓰럽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너도 많이 힘들었겠구나 잘 이겨내 보자'라는 마음으로 지금은 '마음이'가 짖을 때 불편한 요소를 빨리 찾아보고 해결해 주려 노력합니다.

노령견이 짖는 이유와 대체 방법

강아지는 나이가 들면 신체적 변화와 함께 심리적으로도 민감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특히 짖음이 잦아지는 경우, 청력이나 시력의 저하로 인해 외부 자극에 더욱 예민해질 수 있습니다. 또한 인지 기능이 떨어지면서 낯선 환경이나 익숙하지 않은 냄새에 과민하게 반응하기도 합니다. 이럴 때는 짖는 상황을 세심하게 관찰하고, 원인을 파악하여 환경을 조절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갑작스러운 소음을 줄이고, 강아지가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안심시키는 말을 자주 건네주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필요하다면 수의사와 상담을 통해 노령견의 정서적 안정 방안을 찾는 것도 좋습니다. 반려인이 옆에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마음의 안정을 느낄 것입니다. 곁에 자리를 내어주고 가장 가까이에서 '내 옆자리가 너에게 가장 안전한 자리야'라는 안정감을 주어 마음의 편안하게 해 줍니다. 그렇게 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이'는 안정을 취하는 것 같았습니다.

'모카'는 여전히 신이 나 있습니다.

'마음이'와 함께 지내는 다른 아이는 ‘모카’입니다. '모카'는 하루 종일 밝고 활기차게 움직이는 강아지입니다. 간식 소리에도 산책 준비에도 누구보다 먼저 반응하고, '마음이' 에게 혼이 나면서도 금세 다시 기운을 차립니다. 그 에너지가 때로는 피곤하게 느껴질 정도이지만, 그 모습이 사랑스럽고 부럽기도 합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즐거움을 찾아내는 '모카'의 모습은 단순한 성격이 아니라, 삶을 대하는 긍정적인 자세처럼 느껴집니다. '마음이' 에게 꾸중을 들어도 계속 다가가는 모습 속에는 ‘사랑받고 싶은 마음’이 담겨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마음이'와 '모카'가 같이 산책을 나가게 되면 '모카' 혼자 나갈 때는 그러지 않다가 많이 예민해집니다. 다른 강아지들이 '마음이' 냄새 맡으려고 가까이 오면 자기가 막아섭니다. 나이 든 언니를 지켜야 한다는 사명감이 생긴 건지 산책도 하는 둥 마는 둥 '마음이' 옆에서 철통방어를 합니다. 그 모습이 기특하면서도 안쓰러워 따로 산책을 시킬 때도 많습니다. 혼자 나갈 때는 세상이 전부 자기 것 인양 신나서 이리저리 뛰어다닙니다. 그런 본능을 어떻게 참고 '마음이' 옆에만 붙어있는 건지 신기하고 벅찬 친구입니다. 저는 굉장히 소심한 성격인데 '모카'는 많이 활발해서 처음에는 버겁다고 해야 하나 산책하고 집에 오면 기가 다 빠진 느낌이었어요. 하지만 분명 에너지가 너무 과해서 힘들 때도 있지만 행복 바이러스는 두 배세배 넘쳐나는 아이입니다.

두 마리 강아지를 함께 키울 때 주의할 점

강아지를 두 마리 이상 키우는 가정에서는 각 아이의 성격과 관계를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한 마리가 활발하고 다른 한 마리가 예민한 경우, 서로에게 스트레스를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각각의 공간을 마련해 주고, 간식이나 장난감은 공평하게 나누는 것이 필요합니다. 보호자가 한 아이에게만 관심을 주지 않도록 의식적으로 균형 있게 교감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만약 두 강아지 사이에 갈등이 생긴다면 즉시 개입하기보다는 먼저 관찰하고, 위험한 상황이 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조율해 주셔야 합니다. 서로 다른 개체로서의 성향을 인정하고 존중해 주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저도 간식은 꼭 각각 다른 장소에서 주고 있습니다. 혹시 싸움이 날까 해서요  나이 든 아이가 뺏길까 봐 다 먹을 때까지 지켜보고 있습니다. 강형욱 님이 그런 말을 하신 적이 있더라고요 나이 많은 강아지가 있는 집에 새로 강아지를 들이면 삶을 포기한다고 그 말에 너무 충격을 받았고 너무 신경이 쓰였습니다. 둘째 '모카'는 입양을 한 거라서 그땐 선택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잘 지내주고 있고 저희 "모카'는 자기가 고양이인지 아는 것 같아요. 하루 종일 고양이와 놀고 같이 자고 고양이 집에 들어가고 행복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보지 못했던 마음의 신호들 

강아지는 말 대신 몸짓과 행동으로 감정을 전달합니다. 슬플 때는 조용히 곁에 앉아 있고, 기쁠 때는 온몸으로 반가움을 표현합니다. 불편하거나 외로울 때는 짖거나 돌아눕는 방식으로 메시지를 전하기도 합니다. 보호자가 이를 단순한 습관으로 넘기지 않고, 작은 신호 하나까지 관심을 갖는다면 강아지의 마음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그들의 신호를 놓치고 무심하게 대할수록, 강아지는 점점 말이 줄어들고 감정을 숨기게 됩니다. 그래서 더욱 세심한 관찰과 공감이 필요합니다.

TV프로 '개는 훌륭하다'를 보면 강아지는 잘못한 게 없이 강아지의 마음을 이해 못 한 견주들의 잘못이 많더라고요. 그렇게 신호를 보냈는데 못 알아줬을 때 문제견이 되거나 난폭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화를 할 수 없으니 사랑으로 반려견이 보내는 신호를 잘 이해해야  할 것입니다. 강아지도 마음에 상처를 입는다고 하더라고요.

강아지의 감정 표현, 어떻게 알아볼 수 있을까요.

강아지의 감정은 표정, 자세, 행동 등 다양한 방식으로 드러납니다. 예를 들어, 기쁠 때는 꼬리를 크게 흔들며 보호자에게 달려오고, 불안하거나 긴장할 때는 혀를 핥거나 하품을 합니다. 또한 스트레스를 받을 때는 고개를 돌리거나 눈을 피하며, 몸을 웅크리는 등의 행동을 보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신호들을 놓치지 않고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감정을 이해받는 강아지는 정서적으로도 안정되며, 보호자와의 관계 역시 깊어지게 됩니다.

글을 정리하며... 서툴지만 진심인 그 마음

'마음이'가 짖을 때 저는 조용히 말해줍니다. “괜찮아, 여기 있어. 안 갈게.” '모카'가 정신없이 뛰어다닐 때는 “너 정말 신났구나?” 하고 웃으며 말을 건넵니다. 말은 통하지 않지만, 마음은 통한다고 믿습니다. 강아지도 서툴지만 진심이고, 우리도 완벽하진 않지만 사랑하고 있습니다. 그 사이를 이어주는 것은 ‘작은 이해’와 ‘조금의 배려’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결국 강아지와 사람이 함께 살아가는 가장 따뜻한 방식이 아닐까요. 오늘도 많이 많이 사랑하며 예뻐해 주세요. 더 많은 위로를 받으실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