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세계 각국의 반려동물 문화 비교 ~ 알고 보면 이렇게 다릅니다.

by 보라 향초 2025. 5. 2.

강아지가 웃고 있고 고양이도 옆에 앉아 같이 정면을 보고 있다.
고양이가 엎드려 있고 그옆에는 고양이 낚시대 장난감이 있다.
우리집 대장 고양이예요. 등에 ? 물음표가 아주 매력적인 아이입니다.

 

저는 강아지 두 마리와 고양이 세 마리를 키우며 하루하루 반려동물과 함께 살아가는 평범한 집사입니다. 함께 웃고, 때론 속상하기도 한 이 일상은 제 삶에서 뗄 수 없는 소중한 부분이 되었죠. 반려동물과의 삶이 이제는 특별한 일이 아닌 시대가 되었지만,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다른 나라에서는 반려동물을 어떻게 대할까?’
오늘은 세계 여러 나라의 반려동물 문화를 비교해 보며, 우리가 어떤 시각으로 반려동물을 바라보고 있는지도 함께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려 합니다.

대한민국 ~ 빠르게 성장 중인 반려동물 문화

우리나라는 반려동물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나라 중 하나입니다. 특히 1인 가구 증가와 함께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펫팸족’이 많아지면서, 반려동물 전용 카페, 보험, 유모차, 호텔 등 다양한 서비스도 눈에 띄게 늘어났습니다. 이렇게 적어놓고 보니 저도 다 사용하고 있거나 사용했던 적이 있는 물건과 이용해 본 적이 있는 상품인데요.
최근에는 반려동물 전용 장례식장, 수제 간식 브랜드, 심지어 심리상담까지 등장하며 사람과 동물이 공존하는 새로운 형태의 시장이 형성되고 있어요.

하지만 그만큼 유기동물 문제나 불법 번식 문제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습니다. 저희 집 둘째 고양이 '먼지'도 사실 유기묘 보호소에서 데려온 아이예요. 유기묘 보호소에 봉사를 갔다가 봉사 오신 분이 따님이 유학을 간다고 저에게 오게 된 아이입니다. 처음에는 저를 경계하던 모습이 안타까웠지만, 지금은 가족 중 누구보다 애교가 많답니다. 이런 경험을 하며 느낀 건, 반려동물 문화는 소비보다 ‘책임’이 우선이라는 점입니다.

일본 ~ 조용한 배려와 정서적 교감의 나라

일본은 고령화 사회 속에서 반려동물이 정서적 동반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특히 강아지나 고양이를 키우는 노년층이 많고, 반려동물 전용 사찰이나 묘지가 있을 정도로 애정 어린 문화를 가지고 있죠.
고양이를 ‘행운의 동물’로 여겨 따뜻하게 대하는 문화도 인상적입니다. 예전에 다큐멘터리에서 일본의 한 어르신이 길고양이에게 정성껏 밥을 주며 인사를 건네는 장면을 봤는데, 참 인상 깊었습니다. 반려동물과 사람이 조용히 교감하는 문화가 일본에서는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있는 것 같아요.

또한, 일본은 애완동물 동반 입장이 가능한 미술관, 온천 등도 점점 늘고 있어 관광 문화 속에서도 반려동물과의 공존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합니다.

미국 ~ 반려견들은 진짜 가족입니다.

미국은 반려동물을 ‘가족의 일원’으로 여기는 인식이 매우 강합니다. 유기동물 입양이 보편화되어 있으며, 반려동물에게 생일파티를 열어주거나, 유산을 남겨주는 경우도 있을 정도예요.
대형견을 선호하는 이유도 주거 환경과 관련이 있습니다. 넓은 마당과 공원이 많은 환경에서 활동적인 반려견과 함께 생활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문화로 자리 잡고 있죠.

미국은 반려동물과 몸으로 놀아주는 시간을 많이 갖고 반려동물의  잘못된 행동에  대화하고 이해하려는 문화가 이미 자리 잡은 것이 반려동물보다는 반려가족으로 대하는 자세인 것 같아 부럽고 마음이 따듯해집니다.
또 하나 인상적인 점은, 미국은 ‘동물 보험’ 가입률이 매우 높고, 일부 회사에서는 반려동물과 함께 출근할 수 있는 제도까지 있다는 점입니다. 반려인의 삶과  반려동물의 삶이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죠.

독일 ~ 법과 제도로 반려동물 위 권리를 보장하는 나라

독일은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반려동물 복지 선진국입니다. 반려견을 키우려면 등록과 세금 납부가 의무이며, 일부 지역에서는 반려견 사육 허가증이 있어야 할 정도로 제도적으로 잘 갖춰져 있습니다.
동물을 단순한 재산이 아닌 ‘생명체’로 보는 시각이 법에까지 반영돼 있다는 점이 정말 인상적입니다.

입양 전 보호자 교육도 의무화되어 있어, 초보 보호자가 겪을 수 있는 시행착오를 줄여줍니다. 저도 처음 반려견을 키울 때는 산책 줄 잡는 방법 하나까지 헤매며 여러 번 검색하고 고민했는데, 이런 제도가 있었다면 훨씬 좋았을 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프랑스 ~ 함께하는 삶이 자연스러운 문화

프랑스는 반려동물과의 동반 외출이 일상입니다. 카페나 식당, 심지어 대중교통에서도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반려동물에게 유산을 상속할 수 있는 법적 제도도 갖춰져 있고, 동물의 삶의 질에 대해 끊임없이 사회적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프랑스는 고양이를 특히 사랑하는 문화가 강한데, 저희 집 고양이 셋이 나란히 창가에 앉아 있는 모습을 보면, 왠지 파리의 낡은 골목길 창문을 바라보는 듯한 풍경이 떠오릅니다. 이처럼 프랑스는 도시 속 반려동물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문화가 인상 깊습니다.

중국 ~ 빠르게 변하고 있는 반려동물 인식

중국은 반려동물 시장이 최근 몇 년간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도시를 중심으로 고양이와 소형견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고, 펫 전용 앱, 스마트 급식기, 미용 서비스도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어요.
최근에는 반려동물을 위한 전용 SNS, 펫스타그램 문화도 활발히 퍼지고 있으며,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반려동물을 ‘자녀처럼’ 대하는 모습이 점점 보편화되고 있습니다.

다만, 일부 농촌 지역에서는 여전히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이 낮은 경우도 있어, 문화적 격차 해소는 앞으로의 과제로 보입니다.

그건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밭에다 짧은 줄에 묶여 밭지킴이로 길러지는 강아지를 보았는데 너무 마음이 아팠던 기억이 있습니다. 아직 우리나라도 시골에서는 먹던 음식을 그냥 주고 목욕도 한번 시키지 않고 반려견이라는 말을 쓸 수 없을 만큼 비참한 생활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아직 많은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글을 정리하며... 우리가 만들어가는 반려동물 문화

반려동물을 대하는 태도는 나라마다 차이가 있지만, 그 중심에는 언제나 ‘사랑’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저 역시 매일 강아지들과 산책을 하고, 고양이들과 조용히 눈을 맞추며 하루를 정리할 때 느끼는 평온함은 그 어떤 순간보다도 소중해요.

우리는 이제 단순히 반려동물을 ‘키우는’ 시대를 지나, ‘함께 살아가는’ 시대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다른 나라들의 문화에서 배울 점이 있다면, 우리 사회에도 긍정적으로 적용해 보고, 우리만의 따뜻한 반려문화를 만들어가는 건 우리 각자의 몫이 아닐까요?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도 저처럼 반려동물과 함께 살아가고 계신다면, 오늘 하루 그 친구에게 “고마워”라는 인사 한마디를 전해 보는 건 어떨까요? 반려동물은 많은 걸 바라지 않지만, 아주 작은 관심에도 무한한 사랑으로 보답해 주는 존재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