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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도 꿈을 꿀까?

by 보라 향초 2025. 4. 23.

아기 고양이가 편안하게 자는 모습
회색 고양이가 배를 보이며 자는 사진
우리집 고양이 먼지입니다.

 

우리 집에는 가족보다 더 가족 같은 아이들이 다섯이나 있다.
강아지 두 마리, 고양이 세 마리.
이 아이들이 잠든 모습을 보고 있으면, 가끔은 궁금해진다.
"얘네도… 꿈을 꾸는 걸까?"

어느 날 밤, 고양이 한 마리가 눈을 살짝 감은 채 발을 꿈틀거리며 무언가를 쫓는 듯한 모습에
그런 생각이 더 강하게 들었다.
반려동물도 사람처럼 꿈을 꾸는 걸까?

동물도 꿈을 꾼다 - 과학적으로도 사실

수면에 관한 연구들은 오랜 시간 이어져 왔고,
미국 MIT의 신경과학자 매슈 윌슨 박사의 연구에 따르면
쥐도 꿈을 꾼다는 증거가 뇌파 분석으로 확인되었다.

사람처럼 동물들도 REM 수면(급속 안구 운동 수면) 상태에 들어가고,
이 시기에 뇌파를 보면 마치 깨어 있을 때와 비슷한 활동이 일어난다.
즉, 강아지나 고양이도 기억을 정리하고, 경험을 다시 떠올리는 과정을 겪는다는 것이다.

우리 강아지는 자면서도 산책 중?

우리 집 첫째 강아지는 낮에 신나게 산책하고 돌아오면
밤에 잠을 자면서 종종 다리를 살짝 굽혔다 폈다 하곤 한다.
마치 뛴다거나 걷는 듯한 움직임.

특히 산책 중 만난 다른 강아지들과 신나게 뛰어놀았던 날은
잠든 뒤에도 코를 킁킁거리고, 다리를 달달 떠는 모습이 유난히 많다.
"아, 산책을 꿈에서 또 하고 있구나."
그렇게 혼자 웃고 말았던 밤이 한두 번이 아니다.

고양이도 꿈을 꿀까? 그 꾹꾹이( kneading )는 이유 있는 행동

고양이도 마찬가지다.
우리 집 막내 고양이는 낮에 내가 안아주며 쓰다듬어주면
밤에 잘 때도 나를 향해 손을 꾹꾹 누르는 꾹꾹이를 하기도 한다.

무릎 위에 누워 있다가 꿈틀거리며 조용히 골골송을 울리는 모습은
어쩌면 그 순간을 꿈에서 다시 떠올리고 있는 게 아닐까?

고양이도 REM 수면 중 근육 떨림, 눈의 움직임, 꼬리 살랑거림 등이 관찰되는데,
이는 분명 꿈을 꾸는 신호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무슨 꿈을 꿀까? 우리만큼은 아닐지 몰라도

물론 강아지나 고양이가 사람처럼 복잡한 상상이나 창작적인 꿈을 꾸진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일상에서 겪은 감정, 사람과의 교감, 냄새, 소리, 놀이 같은 것들은
충분히 꿈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한다.

특히 친밀한 사람과의 경험은 동물에게도 감정적으로 강한 기억이 되기 때문에,
잠든 동안 그 기억을 떠올리는 것도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 모른다.

집사로서 바라보는 꿈 꾸는 아이들

가끔은,
우리 아이들이 자면서 꼬리를 한번 휘젓거나, 귀를 꿈틀거리거나,
아주 작게 "멍…" 혹은 "야옹…" 하고 소리를 내면
나는 조용히 그 옆에 앉아 바라본다.

“지금 좋은 꿈 꾸고 있지?”
물어보지는 못하지만,
그 모습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하다는 걸 나는 안다.

꿈꾸는 반려동물, 우리에게 주는 따뜻한 신호

반려동물도 꿈을 꾼다는 사실은,
그들이 단순히 본능에 따라 사는 존재가 아니라
기억하고, 느끼고, 교감하며 살아가는 존재라는 것을 알려준다.

그걸 알게 된 이후부터는
강아지가 자면서 다리를 움직이거나,
고양이가 잠결에 꾹꾹이를 할 때,
"어떤 장면을 떠올리고 있을까?"
하는 상상을 하게 된다.

글을 정리하며 : 아이들의 꿈속엔 우리가 있을지도 몰라요.

사람은 꿈속에서도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고,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을 되새기기도 하죠.
그렇다면 동물이라고 다를 게 있을까요?

내가 건넨 간식, 함께한 산책길,
소파에서 함께 졸던 오후 햇살…
우리 아이들 꿈속에, 우리가 한 자락쯤은 담겨 있을 거라 믿고 싶어요.

오늘 밤도, 아이들이 행복한 기억을 꿈에서 곱씹으며 자길 바라며
조용히 이불을 덮어주는 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