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둘째 강아지, 모카는 믹스견입니다.
우리 집 둘째 강아지 모카는 믹스견이에요. 처음 만났을 때는 여러 마리 강아지 중에서 제일 구석에 쪼그려 앉아 있는 아이였어요. 눈빛이 유난히 소심해 보였죠. 솔직히 말하면, 처음엔 그렇게 마음이 가지 않았어요. 순종 강아지들처럼 뚜렷한 외모도 없고, 작고 귀엽기보단 조금 덜 다듬어진 느낌이었거든요. 그래도 이상하게 자꾸 눈이 갔어요. 몇 번 눈을 마주치고는 결국 모카를 데려오기로 결심했죠. 무리 중에서 제일 소심한 아이를, 뭔가 지켜주고 싶었달까요. 그게 시작이었어요. 그렇게 집에 데려온 날, 모카는 내 손끝에 닿기만 해도 몸을 움찔했어요. 낯선 환경 때문인지 밥도 잘 안 먹더라고요. 하지만 하루 이틀 지나면서 조심스럽게 꼬리를 흔들기 시작했고, 그 순간부터 우리 사이엔 묘한 신뢰가 생기기 시작했어요. 그렇게 한 걸음씩 서로에게 다가가며 가족이 되어갔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날 내가 모카를 선택한 건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 운명이었던 것 같아요. 시간이 지날수록 모카는 점점 편안해졌고, 내 품 안에서 잠드는 날이 많아졌어요. 이젠 아침이면 먼저 와서 얼굴을 핥아 깨워주고, 내가 힘든 날엔 조용히 곁에 앉아 있어주기도 해요. 그렇게 서로를 바라보며 천천히 적응해 온 시간이, 지금의 단단한 관계를 만든 거죠. 처음엔 마음이 가지 않았던 아이가, 이제는 세상 누구보다도 소중한 존재가 되었어요.
마음에 안 들었던 그 첫 느낌, 지금은 웃으면서 말해요.
모카를 데려온 첫날, 솔직히 말해서 약간 후회도 했습니다. 기대했던 ‘귀여움’이 덜하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다른 집 강아지들처럼 혈통 인증서도 없고, 외모도 다소 애매했죠. 주변에서도 “믹스야?” 하며 슬쩍 물어보는 사람이 있었고요. 저도 처음엔 괜히 움츠러들었어요. 근데 시간이 지나면서 모카의 표정, 행동 하나하나가 점점 귀엽고 소중하게 느껴지기 시작했어요. 이건 그 어떤 혈통 있는 강아지보다 더 값진 매력이었어요. 지금은 그때 내가 왜 그렇게 생각했는지 스스로도 웃음이 나요. 예쁜 외모에만 끌렸던 내가, 지금은 모카의 행동 하나에 웃고 울게 되었어요. 특히 모카는 가족들의 감정을 참 잘 알아차리는 것 같아요. 누가 기분이 안 좋으면 조용히 옆에 다가와 턱을 얹고 바라보는 모습에 마음이 녹아요. 이런 섬세한 면은 어떤 강아지에게나 있는 게 아니잖아요. 시간이 흐르면서 모카는 우리 가족 모두에게 없어선 안 될 존재가 되었고, 어느새 가장 큰 사랑을 받는 아이로 자리 잡았어요. 후회는 이제 추억이 되었고, 그만큼 더 깊어진 애정이 있어요. 지금 저희 집은 모카가 없던 때와 모카와 함께한 때로 나뉠 정도니까요. 첫째는 마음이라는 몰티즈 강아지가 있는데 정말 새침데기입니다. 공주님 같은 도도함이 있어요. 하지만 모카는 계속 같이 있다가 잠깐 쓰레기만 버리고 와도 한 며칠 못 본 것처럼 반겨줍니다. 사랑을 안 하려야 안 할 수가 없는 사랑스러운 아이입니다. 모카와 같이 있으면 내가 정말 이아이에게 사랑받고 있구나 하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
한강에서 있었던 기분 나쁜 기억
처음 모카를 데려 올 때 아는 지인이 강아지 한 마리 자기한테 분양해 달라고 하더라고요 마침 모카 외에 또 한 마리가 있다고 해서 얘기했습니다. 품종견은 아니라고 믹스견이라고 했더니 다음날 전화가 와서는 사정이 있어 못 키울 것 같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며칠 만에 강아지를 한 마리 샀더라고요. 비싸다고 자랑까지 하면서... 그때 생각 했습니다. 아! 믹스견이라 싫었던 거구나... 그리고 이런 일도 있었습니다. 어느 날 모카랑 한강 공원을 산책하러 갔습니다. 날씨도 좋고 기분도 좋았습니다. 근데 어떤 젊은 여자가 자기 강아지를 안고 있다가, 모카를 힐끔 보더니 옆사람한테 “믹스견인가 보네...” 하며 피식 웃더라고요. 별말 아니었을 수도 있지만, 묘하게 무시하는 뉘앙스였어요. 순간 기분이 확 상했습니다. 왜 믹스견이라고 그런 식으로 말을 해야 할까요? 그 순간엔 화도 났지만, 모카를 안고 그냥 지나쳤어요. 집에 돌아와서도 계속 마음에 남았습니다. 내가 느꼈던 그 상처를 모카도 느꼈을까 싶었죠. 그 뒤로는 그런 시선을 더 이상 신경 쓰지 않기로 했습니다. 우리에겐 세상에서 하나뿐인 소중한 가족이니까요. 그날 이후로 모카가 다른 개들보다 더 자랑스러워졌어요. 그런 편견을 깨는 건 결국 우리 몫이잖아요. 당당하게 걸으며, 우리 모카가 얼마나 특별한지 세상에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이제는 산책 나가면 동네 분들이 예쁘다고 많이들 좋아해 주십니다. 모카와 친해진 동네 언니도 생겼고 이제는 은근 사람들이 예뻐해 주는걸 모카도 즐기는 것 같습니다. 내가 사랑하고 예쁘고 귀하게 키우면 그 아이는 흔히 우리가 말하는 '믹스견'이 아닌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특별한 존재가 된다는 걸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믹스견만의 유일무이한 매력
믹스견은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외모를 가지고 있어요. 모카도 그렇습니다. 매번 산책을 나갈 때마다 “얘는 무슨 종이예요?”라는 질문을 자주 들어요. 딱히 설명할 방법은 없지만, 그게 모카만의 매력이에요. 게다가 건강해요. 순종견에 비해 유전적 질병이 적다고 하잖아요. 모카는 지금까지 병원 간 게 손에 꼽을 정도예요. 무엇보다도, 성격이 참 독특하고 사랑스러워요. 처음엔 소심했지만, 지금은 식구들 중에 제일 먼저 달려와 반겨주는 아이가 되었어요. 단 한 마리뿐인 존재, 그게 믹스견의 가장 큰 특별함이라고 생각해요. 또 하나의 장점은 성격이에요. 믹스견이라고 해서 성격이 다 다르지만, 모카는 정말 배려심 많은 아이예요. 산책할 때도 항상 나를 먼저 챙기고, 낯선 상황에서도 크게 짖거나 위협적인 행동을 한 적이 없어요. 사람들도 “얘는 참 조용하고 착하네요” 하고 말할 정도죠. 아이와 함께 키우기에도 너무 좋은 성격이에요. 외모도 성격도 정해진 틀이 없다는 게 믹스견의 가장 큰 개성이자 장점 같아요. 매일이 새롭고,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오히려 더 특별하게 느껴져요.
글을 정리하며... 결국 마음을 얻는 건 진심입니다.
반려견을 키우다 보면 외모나 혈통보다는 마음이 더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됩니다. 모카는 저에게 그걸 가르쳐준 아이예요. 처음엔 외적인 것만 보였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마음이 보였고, 지금은 없어서는 안 될 가족이 되었습니다. 혹시 믹스견 입양을 고민하고 있다면 주저하지 마세요. 분명히 말할 수 있습니다. 사랑을 주는 만큼, 아니 그 이상으로 돌려주는 아이들이니까요. 유일한 존재를 가족으로 받아들이는 건, 그 어떤 브랜드보다 값진 일이랍니다. 모카를 통해 저도 조금은 더 나은 사람이 되어가는 기분이에요. 책임감도 생기고, 작은 행동 하나에도 감사하게 되거든요. 이 특별한 인연이 앞으로도 오래오래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반려견을 통해 사람도 성장할 수 있다는 걸, 저는 모카를 통해 매일 느끼고 있습니다.